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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및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에 관하여

by vixen9 2025. 3. 20.

영화 히든 페이스 관련 이미지

줄거리

히든 페이스는 원작 안드레스 바이즈의 히든 페이스를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오케스트라 단장의 딸인 부유한 집안의 첼리스트 수연은 자신의 약혼자 성진이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불쾌한 나머지 헤어지겠다는 자작극을 벌이며 집안의 밀실에 스스로를 가둔다. 성진은 분식집 아들이지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성공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예비 장모인 오케스트라 단장은 지휘자인 그를 은근히 무시하고 깔본다. 

수연은 사라지면서 자신의 첼리스트 자리를 후배 미주가 맡도록 부탁하고 미주는 지휘자 성진에게 면접을 보면서 성진이 좋아하는 슈베르트에 대한 생각을 똑같이 말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성진은 수연에게 무시당하며 지내다가 자신을 이해해 주는 미주에게 점차 호기심이 생기고 그녀에게 마음을 뺏기게 된다. 둘은 어느 날 함께 술을 마시고 성진과 수연의 신혼집이 될 그 공간에서 함께 육체적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수연은 그 광경을 벽 뒤편에 만들어진 방공호와 같은 공간에서 모두 지켜본다. 그 공간은 원래 이집의 주인인 첼로 선생님의 아버지가 일제 강점기 731부대 생체실험을 한 이력이 있어 숨어 지내던 곳이었다. 수연은 그집을 사들여 자신이 외국에 체류할 동안 미주에게 수리를 맡긴다. 그 둘은 같은 첼로 선생에게 수업을 받던 시절부터 이미 연인 관계였고 그 공간을 함께 이용했었다. 원래 수리가 끝나면 수연과 미주가 그 집에서 함께 지낼 예정이었으나 수연이 배신하고 성진과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미주는 복수를 계획한다. 미주는 수연모르게 열쇠를 바꿔버리고 수연은 그곳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진은 수연이 그 공간에서 보내는 신호를 눈치채고 미주가 수연의 연인이었음을 알게 되고 수연이 갇혀있던 공간으로 함께 간다. 성진은 수연만 데리고 나오게 되고 미주는 그곳에 남아 수연의 소유물이 된다. 수연은 외적으로는 성진과 보통의 결혼 생활을 하고 은밀한 곳에 갇힌 미주는 족쇄가 채워진 채 수연의 소유물이 된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주요 등장인물

성진(송승헌 분) : 오케스트라 지휘자이며 약혼자가 어느 날 사라지고 그녀의 후배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신수연(조여정 분) :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자기 멋대로이며 엄청난 소유욕을 가지고 있다. 여자 후배 미주를 자신의 소유물로 만든다.

김미주(박지현 분) : 신수연에게 복수하기 위해 성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를 유혹한다. 

그 외 영화의 여러 캐릭터들이 있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에 관하여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 중 하나로,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가 1824년에 작곡한 곡이다. 이 작품은 당시 유행했던 아르페지오네(arpeggione)라는 악기를 위해 쓰였지만, 현재는 첼로나 비올라, 혹은 기타와 같은 다른 악기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악기 아르페지오네는 1823년 빈의 악기 제작자인 요한 게오르그 슈타우퍼(Johann Georg Stauffer)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악기는 '하프를 연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아르페지아레(Arpeggiare)에서 이름을 따왔다. 바이올린과 첼로와 달리 6줄로 되어있었고 활을 사용하여 연주하면서도 기타처럼 손가락으로 프렛을 짚을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르페지오네는 대중적으로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십 년 남짓 짧은 시간 내에만 존재했었다

슈베르트는 이 악기를 위해 단 하나의 소나타, 즉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D.821'을 작곡했다. 이 곡은 당시 아르페지오네 연주자로 유명했던 빈의 음악가 빈첸츠 슐라이더(Vincenz Schuster)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르페지오네 자체가 사라지면서 이 소나타도 한동안 연주되지 않다가, 19세기 후반에야 비로소 첼로와 피아노 편곡을 통해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슈베르트의 생활과 그의 감성이 녹아 있는 이 곡은 슈베르트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작곡되었다 슈베르트는 31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았고 당대에는 무명의 작곡가였고 어느 한순간도 가난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작곡가이다. 이 곡을 작곡했을 때 특히 가난과 질병으로 더 힘들었을 때라 그는 매일 밤 잠들 때마다 다시 눈을 뜨지 않기를 바랐었다고 전해진다. 영화에서 성진에게 면접을 보러 온 미주가 슈베르트 음악이 너무 슬퍼서 듣고 있으면 내가 안 슬퍼진다고 말한 이유가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이다. 슈베르트가 가장 힘들었을 때 만든 음악이 그의 슬픔과 고통을 승화시켜준 것이고 그 슬픔을 통해 위로를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한때 잊혔지만, 오늘날에는 실내악 레퍼토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원래 악기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편곡을 통해 연주되면서 그 음악적 가치는 여전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슈베르트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지닌 이 곡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